길을 나설 때면,
마주하는 풍경들이 늘 새로워서 설렌다고 말합니다.
그 풍경을 감싸는 햇빛과 온도, 습도, 바람이 매일 다르거든요.
반면, 우리의 두 발이 꼬닥꼬닥 걸어가는 길과 흙, 돌, 풀들은
마치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당연하듯 익숙하게 지나칩니다.
하지만 오래되어서 익숙한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닌 이유는,
길과 흙, 돌, 풀 역시 누군가의 손길로 끊임없이 매만져지고 있고
그 덕분에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3월,
여기저기 만개하는 봄꽃들 덕분에 풍경은 또 다른 새로움과 설렘을 가져다줄 것이고
봄나들이를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을 위해 길은 여전히 익숙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려주겠지요.
새로워서 설레거나, 오래되어서 익숙하거나
그 어떤 쪽이라도 좋습니다.
그저 올레길 위에서 맘껏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봄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