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의 초대를 받아 제주에서 약 3주 간의 시간을 보낸 후 영국으로 떠나기 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편지를 적습니다.
제가 제주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친절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늘 웃고 있었고, 저에게 정말 따뜻하고 사려 깊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게 한국 사람들의 특징일까?
아니면 제주 사람들만의 특별한 모습일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행복하고 따뜻한 이유는
이 제주올레 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길은 사람들 사이에
우정과 배려, 그리고 서로를 지켜주는 마음이 이어지는
하나의 ‘원’ 같은 것을 만들어 줍니다.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수키는 제주에 단순한 길이 아닌 '휴먼 카미노(Human Camino)'를 만들었구나!"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길이 앞으로 더 널리 퍼지고 더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가능한 한 많이 이 길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섬 제주에 다시 올 것입니다.
영국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가능하다면 내년 제주올레 20주년에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번의 제주, 그리고 제주올레 길 방문은
제 인생에서 정말 특별하고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
곧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