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은 제주올레가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생일상(?)을 차리지 않고 사무국 식구들과 모여 한 해 한 해 잘 걸어온 서로를 격려할 뿐이었는데요. 올해는 제주올레 17주년 창립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올레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손님도 초대하고 올레길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과 함께 나름의 생일잔치를 한 거죠. 매년 축제 폐막식에서 했던 여섯 번째 맞는 제주올레상 수상식도 겸해서 축하할 일이 넘쳐나는 자리였습니다.
'올레의 날'에서 기억에 남는 건 17년 동안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시며 함께 걸어온 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제주올레 덕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지금도 앞으로도 제주올레가 나아가는 길에 함께 하겠다는 고마운 마음이 이야기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9월은 제주소년원에 전국 최초로 '손심엉올레 길'이 열렸고, 10월에는 장애, 국적, 성별을 아우르는 도보 여행자들의 쉼터인 <간세스테이션>이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주올레의 비전 중 무장애 올레길, 누구나 올레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제주올레가 여기까지 걸어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걸을 맛 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네요. 또다시 우리 길 위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나누멍, 꿈꾸멍' 함께 가볼까요?
from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이사
2024 SPECIAL STORY
WE WALK ZONE을 향한 제주올레의 넥스트!
올레스테이 신관, 지금 예약 가능합니다!
장애, 국적, 세대를 아우르는 도보여행자들의 쉼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간세스테이션이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간세스테이션은 올레꾼과 지역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1층 공용공간과 숙박객만 사용할 수 있는 2~5층 올레스테이(신관)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인데요.
서귀포 원도심의 오래된 모텔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올레스테이(신관)는 스탠다드 더블룸과 트윈룸 기본 구성으로 도보여행자들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노약자나 장애인,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올레꾼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입식(더블침대 1개)과 좌식(이불/요)공간을 혼합한 유니버설 더블룸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꼭대기 층에 있는 루프탑 독채🏡또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객실인데요. 루프탑 독채는 4~6인 가족 또는 단체가 온전히 한 층을 사용하면서 '따로 또 같이' 머물 수 있게 공유공간(주방, 거실)과 개인공간(침실, 서재)으로 나뉘어 구성될 예정입니다.
도보여행자들에게 최적화된 환대의 숙소올레스테이(신관)가 어떻게 꾸며지는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여기를 클릭하세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나에게는 두 명의 주치의가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는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걷기가 더 낫다'라는 그런 명언이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결여와 도전적 행동에 약물과 재활치료도 중요하지만 자폐성 감각 추구 행동장애는 많은 신체 접촉과 신체활동이 필요한데요. 저희가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되는 걸 확인했고요. 특히 비장애인들과 주 1회 15km 긴 시간 함께 걸으면서 사회성 향상은 물론 자존감과 만족도도 높아졌어요. 특히 소리를 지르는 도전적인 행동을 한 분은 걷기 1년여 만에 지금은 거의 소리를 지르지 않아서 그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인터뷰 中)
제주올레는 2022년 스페인 갈리시아주 및 산티아고 순례자협회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완주한 이들에게 <제주올레 X 산티아고 순례길 공동완주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두 길의 공동완주 인증은 2022년 9월 1일부터 시작됐는데요. 2024년 8월 기준 제주올레에서 공동완주증을 발급받은 도보여행자가 651명입니다. 이 중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제주올레 길을 찾아와 공동완주증을 받은 외국인 들도 52명이나 되는데요. 제주올레에서만 공동완주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산티아고에서 공동완주증 받는 법 궁금하다면?
어릴 적 살던 내 고향 서귀포(당시는 읍이었지만 지금은 서귀포시로 확장되었다)로 돌아온 지도 어언 18년째. 두어 번 이사한 끝에 어릴 적 살던 곳과 가장 가까운 정방폭포 근처에 살게 된 지도 십여 년이 넘는다. 내가 사는 빌라에서 내려가 서복공원에서 왼쪽으로 틀면 6코스 역올레길, 오른쪽으로 틀면 서귀포항과 새연교로 이어지는 하영올레길이다. 뭐, 내게는 그냥 동네 산책 코스인 셈이다.
아침저녁 루틴처럼 걷던 중 지난 일 이년 전부터 부쩍 느껴지는 변화 한 가지. 길에서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 그것도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광객과 여행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는 점이다. 그중에는 한국 거주자들도, 단순 관광객들도, 올레꾼들도 있다. 올가을에는 유난히 더 늘어난 느낌이어서한번쯤 그들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제주올레 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운영합니다. 제주올레 운영을 돕는 후원자 여러분은 자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날개달린간세는 (사)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 '간세'에 날개를 단 모습으로 후원회원을 상징합니다. 이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많은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