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탈리아 선생님이 내준 여름 방학숙제가 화제였는데요.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피하라.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부끄러움 없이 춤을 추어라.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등 15가지의 숙제가 있었답니다. 어떤가요, 기꺼이 해보고 싶은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어쩌면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더 필요한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찾아온 여름입니다. 매일 일을 해야 하고 점점 나이는 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의 연속이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올 테고요. 하지만 자신을 데리고 기꺼이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황홀한 여름방학은 없지만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나만의 숙제 하나쯤은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되도록이면 아주 사소하고 쉬운 걸로요. 그러다 제주가 생각나고 올레길이 걷고 싶어지면 걸으러 오세요. 늘 그랬듯 이곳에 있을 거니까요.
제주올레 가장 큰 여름 숙제는 27개 코스 예초작업과 간세스테이션 완공. 그리고 가을에 열릴 제주올레걷기축제 준비도 하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길 위에서 또 만날게요.
by MOKN
2024 SPECIAL STORY
WE WALK ZONE을 향한 제주올레의 넥스트!
간세스테이션 모금 현황
지난 4개월 동안 모아진 간세스테이션 조성 모금은 개인 146명, 기업 22곳으로 5.48억으로 91.3%를 달성했습니다. 매월 후원을 해주신 많은 분들의 이름을 곱씹으며 읽어봅니다. 경제 침체로 모두가 힘든때에 이렇게 선뜻 후원금을 내어주는 마음들. 생각해 보면 참으로 벅찬 일입니다. 제주올레 길이 생겨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바람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그리고 길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랄 뿐이죠. 다가오는 9월, 새롭게 완공된 간세스테이션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어느덧 여름이 되었네요. 올해 2월에 시작한 간세스테이션 조성 프로젝트는 많은 분들의 후원의 힘으로 조금씩 그 모습이 뚜렷해져 가고 있습니다. 낡고 허름한 모텔에 제주올레의 새로운 미래와 단단한 꿈을 담아 장애, 국적, 세대를 아우르는 도보여행자들의 정류장이자 의미 있는 쉼터가 될 수 있게 매일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이번달에는 후원팀이 전하는 편지와 함께 고마움을 담아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주신 많은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느 날 사무국 홍보팀으로 찾아온 연락. 미국에서 제주도까지 오로지 올레길을 걷기 위해 떠나온 도보여행자의 소식이었죠. 산티아고 순례길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는 베테랑 트레커 Jeff 씨는 한쪽 다리에 의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km 완주까지 무사히 해냈습니다. 이제 62세가 된 그는 걷기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다시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그의 올레길 여행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장마에 이어 무더운 폭염까지 지치기 쉬운 여름. 습하고 더운 날씨에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은 줄어들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이럴수록 기운을 차리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죠. 제주의 여름은 강한 햇빛과 높은 습도로 올레길 걷기가 다른 계절보다는 어려운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 우리를 길 위로 부르죠. 오늘은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한 색다른 제주올레 길 걷기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여름만큼은 완주가 아닌 '놀멍', '쉬멍' 여유롭게 올레길을 즐기며 걸어 보세요!
제주올레 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운영합니다. 제주올레 운영을 돕는 후원자 여러분은 자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날개달린간세는 (사)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 '간세'에 날개를 단 모습으로 후원회원을 상징합니다. 이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많은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