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는 말이야 늘 비슷하죠. "저녁은 먹었니?" "누워만 있지 말고 청소도 좀 하고" 익숙한 잔소리 공격에 저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엄마 살 뺀다면서 저녁 조금만 먹고, 아빠랑 나가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좀 하고"말이죠. 역으로 잔소리를 퍼붓다 보니 문득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걸었던 게 언제였나 싶은데요. 사람들에게 '걷기'를 독려하고,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나는 피곤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산책 한번 가자고 얘기 못한 시간들이 눈앞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며 5월에는 꼭 부모님과 한 번 산책을 나가겠다고 다짐을 했죠.
437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도 5월에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가족, 친구, 연인 혹은 반려견이 될 수도 있겠죠. 사랑한다 말하기 어렵다면 같이 걷자고 말하는 건 어떤가요? 따뜻한 햇살, 기분 좋은 바람까지 가만히 흘려보내기에 너무 아쉬운 5월이니까요.
by MOKN
2024 SPECIAL STORY
WE WALK ZONE을 향한 제주올레의 넥스트!
간세스테이션 모금 현황
간세스테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거북이처럼 매일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요. 집게다리를 닮은 펌프카가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기다란 임시 가설물이 더 높이 쌓아올려지고 있죠. 지난 시간동안 뚝딱뚝딱- 소리가 주로 들렸다면, 5월에는 쓱싹쓱싹- 소리가 더 많이 들릴 예정인데요. 새롭고 의미 있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 오래되어 먼지 쌓인 것들을 치우는 간세스테이션 '비움의 날'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새롭게 태어날 공간이 다양한 나이, 성별, 국가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나아갈게요!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올레길을 계속 걷고 싶어요. 이 길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마음을 전할 뿐이에요." 간세스테이션 조성 프로젝트에 후원을 해준 모든 분들의 마음이 어쩌면 이와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올레의 도전을 응원해 주고 기꺼이 모험을 함께 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후원자 인터뷰는 언니를 따라서 선뜻 후원까지 하게 된 동생. 부산에서 온 자매 우선예, 우화선 후원자의 특별한 동행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함께 길을 걷고 후원까지 하게 된걸까요?
서서히 그 속에 동화되어간 거리에 비례해 그 길을 함께 걸어준 메이트 헨델이를 향한 고마움도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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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을 걷고,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나 홀로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보내거나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와 걸으며 사이가 돈독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기도 하죠.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올레길 완주입니다. 큰 소리로 대화가 오가지는 않지만, 이들은 자연 속에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누구보다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준 반려견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민소영 님과 헨델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분좋은 달큰한 향기가 나는데요. 킁킁거리며 향기를 따라 나서면 귤밭에 다다르죠. 주황빛 열매와는 다르게 귤꽃은 하얀색인데요. 초록색 잎사귀에 팝콘처럼 팡팡 예쁘게도 피어있답니다. 귤꽃의 생김새도 예쁘지만 향기가 정말 좋은 꽃이에요. 서귀포에 귤밭이 많다 보니 그 향기가 더욱 넓고 짙게 퍼지는데요. 열어둔 창문 너머로도 그 향기가 맡아질 정도에요. 4월 말부터 5월초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아름다운 귤꽃 향기를 따라 올레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때마침 서귀포문화도시에서 '봄꽃하영이서 귤꽃향기축제'를 한창 진행하고 있으니 축제도 즐기고 올레길도 걸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세요.
제주올레 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운영합니다. 제주올레 운영을 돕는 후원자 여러분은 자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날개달린간세는 (사)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 '간세'에 날개를 단 모습으로 후원회원을 상징합니다. 이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많은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