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식객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빗대어진 말이죠. 이 문장에 한 숟가락 얹어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걷기의 방식은 세상 사람들의 숫자와 동일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걷습니다. 천천히 혹은 빠르게, 멀리 돌아서 걷거나 지름길로 빨리 가거나.
이번 3월호 437레터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동네를 찾아온 이방인과 걷기도 하고, 인적 드문 동네를 사람들로 바글거리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던가, 혹은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걷기를 돕고자 하는 사람까지. 제주올레가 전하는 이야기들로 여러분의 걷기 생활이 보다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by MOKN
2024 SPECIAL STORY
WE WALK ZONE을 향한 제주올레의 넥스트!
간세스테이션 후원자를 만나다 + 모금현황(2)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건물 하나. 매일 아침 출근길에 보이던 이곳은 오랫동안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호기심을 자아내곤 했는데요. 며칠간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자 고요했던 건물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누구나 올레'를 위한 첫걸음인 여행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소음처럼 들릴지 모르는 '우웅-', '위이잉', '쿵쾅쿵쾅' 소리가 반갑고 설렌다고 하면 조금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간세스테이션의 공사를 반길 사람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데요. 바로 간세스테이션 후원자분들입니다. 밑그림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마음을 보태주신 걸까요? 무엇이라도 돕고 싶고, 받은 걸 돌려준 것뿐이라는 고마운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제주올레가 어떤 면에서는 고전과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고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고 알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고전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제주올레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마치 모두가 걸은 것 같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죠. 그런 분들에게 치유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제주올레를 알리고 싶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제주올레를 통해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 갈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서울센터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었죠."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제주올레가 예비 올레꾼을 찾아 나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서울에서 시작하는 제주올레 걷기 학교 '지금, 올레?'인데요.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뜻있는 기업이 제주올레 공간을 내주어 '제주올레 서울센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지금, 올레?' 프로그램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공간이 생기기 전부터 서울센터장으로 활동해 온 최광기님의 이야기를 이번 437레터에서 소개합니다.
제주올레는 걷는 사람, 길 위에 사는 지역민 그리고 길을 내어준 자연이 함께 행복한 길을 목표로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올레꾼들이 길을 걸으며 조금 더 '놀멍, 쉬멍' 하며 걸을 수 있도록 마련한 코너입니다. 한 개 코스를 걸으면 보통 2~3개 마을을 만나게 되는데요. 우리에게 길을 내어 준 마을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고 생각해 주세요.
제주올레 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제주올레 운영을 돕는 후원자 여러분은 자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날개달린간세는 (사)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 '간세'에 날개를 단 모습으로 후원회원을 상징합니다. 이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많은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